대한항공 사장 "올해 단거리에 집중…수익성 확보"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2.23 07:50

지창훈 사장 취임 일성으로 밝혀…회사 안팎의 기대 받고 올 1월 취임

대한항공이 올해 장거리 노선보다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다. 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 확보에 경영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57·사진)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올해는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 보다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대를 비롯해 A330-200 2대, B777-300ER 3대, B747-8F 1대 등 총 7대의 차세대 항공기(화물기 포함)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말 대한항공이 보유하는 여객기 대수 106대로, 지난해 말(105대) 대비 1대 정도 늘어날 뿐이다. 기존 여객기중 3대는 화물기로 개조되고 2대는 처분할 예정이다. 결국 인천-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A380기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여객기는 없는 셈이다. B747-8F는 올 4분기에 들여오는 화물기다.

지 사장은 "화물기로 개조되는 여객기가 총 3대 정도 된다"면서 "여객 노선은 단거리 노선을 증편하거나 기종 변경을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 사장의 이 같은 경영방침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 항공기 운항 효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인천-미국 LA의 경우 1회 왕복에 24시간이 걸리지만 단거리 노선은 주중 낮 시간대는 물론 야간 관광객 수요까지 끌어들일 경우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 9월부터 일본 신치토세(삿포로) 노선을 주 7회서 10회로 증편한다.

또 3월부터 제주 출발 일본 노선도 확대한다. 제주-나고야 노선은 주 3편에서 5편으로, 제주-간사이(오사카)는 주 6편에서 7편으로 각각 증편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한-일 노선은 주간 최대 221편으로 작년의 208편보다 13편 정도 늘어나게 된다.

그는 또 올해 경영 목표 달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시했다. 지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면서 "수익성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의 올해 경영목표를 잡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보다 높게 정했다. 매출은 지난 2008년 10조2126억원이, 영업이익은 지난 2007년 6368억원이 각각 사상 최대치였다.

올해 대한항공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지 사장은 회사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말 인사에서 50대인 지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9일 열린 연례 임원 세미나에서 "2010년은 대한항공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실력 위주로 세대교체를 과감하게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 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시드니 지점장, 샌프란시스코 지점장 등을 거쳐 여객노선 영업부담당 상무, 서울여객지점장까지 지냈다. 이후 2008년 화물사업본부장(전무), 2009년 화물사업본부장 겸 나보이 프로젝트 사업추진단장 부사장을 맡으면서 여객·화물 두루 거친 차기 총괄사장으로 점쳐졌다.

대한항공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 사장은 대한항공의 세대교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면서 "여객·화물 두루 거친 전천후 전문가로 질적 변화를 강조하는 지 사장이 앞으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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