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스마트 페달 장착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박종진 기자 | 2010.02.22 08:00

토요타 보다 한발 앞선 조치… 기존 차량까지 확대 여부 '고심'

현대·기아자동차가 차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전 차종에 스마트 페달을 장착하기로 했다.

스마트 페달이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가속 페달 신호를 무시하고 브레이크만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지난 17일 토요타자동차가 앞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모델에 순차적으로 스마트 페달(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한 것보다 한발 앞선 조치로 풀이된다.

2009년형 아반떼.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사태 직후 동일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안전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일부 차종에만 적용하고 있는 스마트 페달 시스템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2월 말까지 스마트 페달 시스템 장착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시스템 개발이 끝난 차종부터 순차적으로 스마트 페달을 장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페달 시스템은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형태여서 비교적 설치가 간편하다. 하지만 차종별로 장착된 엔진이 다르기 때문에 차종별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종별 스마트 페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일정 기간 테스트를 거쳐야 양산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엔진 토크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하는 문제는 차종별로 엔진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차량 가운데 스마트 페달이 장착된 차량의 비율은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차종이라고 해서 반드시 스마트 페달이 장착돼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 기아차의 로체 이노베이션에는 스마트 페달이 장착돼 있지 않은 반면 신형 아반떼에는 스마트 페달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페달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은 기존 차량에 대해서 장착 서비스를 제공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시스템이어서 모델별 혹은 출고 일자별로 날짜를 정해 서비스에 나선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 ECU만 업그레이드 하면 스마트 페달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거나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고객이 몰릴 경우 물리적으로 이를 처리하기 어렵고 다른 수리 일정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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