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세종시' 꼬리표 떼고 '교육총리'로 변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2.19 18:17
정운찬 국무총리가 공교육 개혁과 학교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교육총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로서 서울대 총장까지 역임한 경력을 '교육전문가' 이미지로 승화하는 동시에 취임 이후 끊임없이 시달려 왔던 '세종시 총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실력보다 학력 중시 관행 없어져야", 공교육 개혁 의지 피력 = 정 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연희미용고등학교 졸업식을 찾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600여 명의 졸업생을 격려했다.

정 총리의 고교 졸업식 참석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이다. 총리실측은 "연희미용고는 1999년 특성화 고교로 지정받은 국내 최초 미용전문 고등학교"라며 "정 총리가 평소에 강조해왔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직접 방문해 격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학력이 실력보다 중시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며 "아직도 학력이 없으면 능력이 있어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학벌주의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자격증 취득이나 공공기관 채용, 승진시 학력 요건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알몸 뒤풀이에 "교육자로서 책임 느껴" = 앞서 정 총리는 이 날 오전에도 "교육자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 총리는 '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을 언급하며 "총리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깊은 책임감과 자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전날(18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밀레니엄 클럽' 초청 특강에서 "학생 선발할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와 관련해 대학에 어떻게 하라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 총리의 '교육총리'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28일 방송되는 EBS '교육초대석'에 출연해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강화, 창의적 인재육성 등의 교육정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장 실태 파악을 위한 일선 중ㆍ고교 방문과 교장ㆍ학부모 등 교육관계자와의 간담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세종시 행보 숨고르기, 국정 챙기기에 주력 = 이같은 '교육총리' 행보는 '세종시' 이미지로 인해 받았던 정치권의 집중 포화에서 벗어나 국격 향상과 경제살리기, 규제 합리화 등을 챙기는 '실무형 총리'로 변신하기 위한 시도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번 주(15∼19일) 동안 세종시와 관련한 일정을 하나도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주 국회 대정부 질의로 바쁜 와중에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남 연기군 주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음 주에도 정 총리는 세종시 관련 일정을 잡지 않았다. 22일 규제개혁위원들과 만나 중요 국정 과제로 꼽는 '규제합리화'를 논의하고, 25일은 한림과학기술포럼 특강, 26일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하는 등 국정현안 챙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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