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債 발행 '은밀한 자부심'

더벨 이윤정 기자 | 2010.02.19 14:48

[thebell note]소수 IB에만 입찰 참여 기회

더벨|이 기사는 02월11일(11: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캐피탈 마켓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단추를 꿰는 과정으로 발행 타당성 검토·전략 수립 등을 위해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그 작업이 다른 어느 딜보다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인 발행사들은 주관사 선정 입찰에 되도록 많은 하우스를 참여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다섯 곳의 해외 투자은행(IB)에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렸다.

이렇게 소수의 해외 IB에만 기회가 주어지자 현대차 RFP는 마치 주관 능력을 입증하는 보증서처럼 여겨지게 됐다.

그러나 막상 RFP를 받는 IB들은 드러내놓고 좋아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현대차의 해외채 주관사 선정 소식이 퍼질 경우 RFP를 받지 않은 하우스들이 온갖 인맥을 동원해 뒤늦게라도 경쟁에 가세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주관사 최종 선정과정에서도위에서 찍어 내리는 이른바 '하우스 박기'가 종종 일어난다. 입찰 경쟁 추가 참여는 충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리안 페이퍼 시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서도 현대차 RFP를 받은 IB들은 최대한 은밀히 제안서 준비를 했다. 최근 주요 공사의 외화조달 준비가 시작되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발행 딜까지 나와 시장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반면 현대차 해외채권 주관사 입찰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하우스는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RFP를 받은 다섯 곳이 어딘지 찾느라 분주하다. 몇몇 하우스는 왜 주관사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는지 원인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일단 지금까지는 RFP 발송부터 제안서 제출, 프리젠테이션 발표 등이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리안 페이퍼 품귀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현대자동차의 채권 발행을 주목하고 있다. 과연 어떤 하우스가 최후의 승자로 낙점될지 궁금하다. 주관사 선정작업이 끝까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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