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3세도 '김연아株' 늘렸다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10.02.18 14:42

조현준 사장, IB스포츠 확대...조현문 부사장 효성 지분 첫 7% 돌파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 소속사 지분을 늘렸다. 2남 조현문 부사장도 이달 들어 활발한 지분 투자에 나서 기업지배구조에 일부 변화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남인 조 사장은 개인회사를 통해 관심분야 기업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조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지난 4일 각각 IB스포츠 주식 45만주를 매입했다. 이 회사는 김연아 선수의 매니지먼트사로 유명하다.

조 사장의 관계사들은 IB스포츠 대주주인 '호텔인터불고'로부터 장외에서 지분을 사들였으며 모두 36억원을 썼다. 이로써 IB스포츠 2대주주인 조회장 측(트리니티·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지분은 17.84%에서 22.42%로 늘었다. 조 사장은 스포츠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현문 부사장은 지난 9,10일 37억원을 들여 효성 주식 4만7308주를 장내 매수했다. 조 부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이로써 조 부사장의 지분은 6.99%에서 7.12%로 확대돼 3형제 중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조 사장과 3남 조현상 전무의 지분은 각각 6.94%, 6.73%다.

조 부사장이 회사 지분을 늘린 것은 기업에 대한 애사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해석이다. 2007년부터 회사내 중공업PG 장을 맡은 조부사장은 섬유기업으로 알려졌던 효성의 중공업분야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효성의 영업이익 46%가 중공업 분야에서 나올 정도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분 변동이 미미했던 효성에서 올 들어 변화 조짐이 일면서 지배구조에도 물밑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여느 그룹이나 효성의 선대 관례를 봐도 언젠가는 재산 분할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배구조가 변할 만큼의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에 아직은 성급하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형제들의 지분이 아직 높지 않고 지분 차이도 크지 않아서다. 또 재산을 분할할 정도로 각 사업군별 덩치도 크지 않다. 조 사장이 그룹 밖 회사를 투자한다고 해도 그룹에서 보면 미미한 투자다.

따라서 효성이 우선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 외형을 확장한 다음 지분 승계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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