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인상 임박했다"- FT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18 09:28

외국계銀, 펀더멘털 근거로 "빠르면 다음달" 예상

"한국이 출구전략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계 은행의 전문가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시장도 금리 인상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 캐나다왕립은행(RBC) 등은 한국의 올해 기준금리가 75~150bp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HSBC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뉴먼은 올해 기준금리 100bp(1%) 인상을 전망하고 당장 다음달에 25bp 정도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제조업체 400여곳을 조사한 결과 회복세가 매우 견조하다고 지적했다.

RBC도 다음달 25bp 인상을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2분기가 돼야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매우 빠르게 회복, 자산 버블과 과열 양상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연율 물가상승률은 최근 9개월새 가장 높은 3.1%를 기록했다. 주가도 상승했고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단 정부가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금리인상의 변수라고 FT는 전했다. 이명박 정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저금리 등 부양 기조를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은과 다른 입장이다. 공교롭게 10여년간 집행되지 않았던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열석 발언권이 시행돼, 정부가 한은과 이 총재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또다른 변수는 조만간 한은 총재가 바뀐다는 점이다. 이성태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금리인상이 3~4월로 예상되는 만큼 총재 인선과 출구전략 시행 타이밍이 미묘하게 얽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외국계 은행들은 4월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한은 총재 지명과 통화긴축 정책은 독립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지난해 10월에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1년째 사상 최저수준인 2%로 묶어두고 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325bp 낮추며 경기 위축에 대응했다.

이성태 총재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리인상 시기를 묻는 강운태 민주당 의원에게 "국내 경제가 민간 자생력으로 굴러간다면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3월말 임기가 다하는 이 총재가 퇴임하기 전 금리가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게까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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