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교섭 또 30분만에 결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2.17 14:18

명절 후 첫 교섭도 의견차 팽팽..노조 "상경 집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가 명절 후 진행된 17일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제조건인 노조 동의서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채권단 긴급자금 지원은 또 미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원재료 부족으로 인한 가동중단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부터 전면적 투쟁을 선포하고 상경 집회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황동진 한국지역본부장(부사장), 고광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장 등 노사 교섭대표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공장에서 본 교섭을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력 구조조정 대신 기본급 20%, 상여금 추가 300% 삭감을 요구하는 사측과 경영 부실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는 노조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30여 분만에 마무리됐다.

지난 1월 열린 금호타이어 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입장차가 분명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천연고무 등 원재료가 바닥 나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주 생산중단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공장 가동률은 이미 70%대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협력업체들이 채권 결제를 받지 못해 연쇄부도마저 우려된다. 금호타이어가 지난달 만기 도래한 전자 채권을 결제하지 못해 200여 협력업체들은 자금줄이 막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부터 상경 투쟁을 본격화했다. 우선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긴급자금 투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오는 19일에는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밀린 급여 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핑계 삼아 대폭적 임금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교섭 상황을 지켜보며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후 팀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계속하며 다음 교섭 일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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