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빙속 선수 남몰래 후원…결국 대박"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02.17 11:33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도 수박이 열린다?'

기아자동차가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대박'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태범 선수에 이어 이상화 선수까지 기아차가 후원하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연일 금메달 낭보를 전해오고 있기 때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후원은 본사가 아닌 네덜란드 대리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기아차 입장에서는 더 큰 '행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 선수와 16일과 17일 500m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 이상화 선수 등 18명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기아차가 국가대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을 후원한 것은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후원하면서부터다.

당시 기아차 네덜란드 대리점은 스케이트 경기가 유럽에서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 중 하나라는 점에 착안해 전 세계 30여 개국 스케이팅 스타 및 유망선수 200여명에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을 포함시켰다.

현재 기아차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모태범, 이상화 선수를 비롯해 이승훈, 이규혁, 최재봉 선수 등 모두 18명이다.

↑이규혁 선수의 질주하는 모습을 담은 기아자동차 PR광고.
세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면서 그 동안 비인기 종목임에도 이들을 꾸준히 후원해 온 기아차가 올림픽 대회 공식 후원사도 아니면서 오히려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벤쿠버 올림픽 기간 중 내보내고 있는 기업PR 광고도 뒤 늦게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광고는 스피드 스케이팅 이규혁 선수가 기아 유니폼을 입고 질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한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선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일부나마 도움을 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동안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훈련해준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기아차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까닭에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선수는 경기 중에는 기아 유니폼을 착용할 수는 없었다. 다만 메달 수상이후 과거 이들이 기아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던 세계선수권대회나 빙상월드컵대회 장면이 방영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스키점프 및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후원식을 개최하고 그랜드카니발R을 전달했다.

기아차는 스키점프와 봅슬레이팀 각 팀 별로 훈련용 그랜드카니발R 1대씩을 지원하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각 종목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선수들에게 추가적으로 쏘울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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