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체에 '부글부글' 끓는 재정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0.02.17 08:20
경제사령탑 기획재정부의 인사적체가 금융위원회 등 타 부처와 비교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부 불만이 쌓이면서 우수인력이 빠져나가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재정부와 금융위 등에 따르면 재정부에서 금융위가 분리 된지 2년 만에 2~3년에 달하는 인사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의 국장은 행정고시 24~27회가 주력인 반면 금융위는 행시 25~28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정부에서 금융위로 옮겨간 최상목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행시 29회지만 주요 보직 국장을 맡았다. 재정부에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기획총괄팀장으로 파견된 이찬우 국장은 행시 31회지만, 금융위에서 파견된 이현철 금융선진화팀장은 행시 33회다.

해외 주재관 파견도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행시 33회가 승진해 주재관으로 가 있지만 재정부는 30~31회가 대부분이다. 인사에서 전반적으로 2~3년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다른 부서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1월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타 부처의 과장급인 행시 37회가 국장으로 승진했다. 과장에서 본부 국장으로 승진한 이주명 기획조정관이다.


재정부의 인사적체는 현 정부의 부처통폐합과 관련이 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기획재정부로 출범하다 보니 차관이 총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 등 고위직이 크게 감축됐다. 1급인 실장급 자리까지 대폭 줄어들면서 국장, 과장까지 줄줄이 영향을 미쳤다. 국가경쟁력위원회, 브랜드위원회 등 대통령직속 위원회에 1급 단장 자리를 마련해 인사숨통을 열었지만 땜질식 조치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정부 내부에서도 인사적체에 따른 불만이 쌓이고 있다. 재정부의 젊은 엘리트들 중 일부가 공직을 떠나는 데도 이 같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산 글로벌전략담당 전무로 이직한 문홍성 전 재정부 국장(행시 31회)이 대표적 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금융위는 업무성격상 긴밀한 보완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부처간 인사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업무협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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