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신입행원 뽑는 하나은행에 웬 불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2.16 11:45
하나은행이 은행권 가운데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행원 채용에 나섰지만, 입행희망자들 사이에서는 불만 가득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행원 채용 방식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신입행원 채용을 위한 원서를 접수한다. 채용규모는 약 1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해가 바뀐 이후 은행권 가운데 채용을 실시한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지만, 구직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은 이번 채용이 '가계금융직렬' 채용인 이유에서다.

가계금융직렬은 영업점에서 개인금융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행원을 의미한다. 종합직렬 행원이 개인금융은 물론 기업금융과 기타 지원 업무까지 맡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계금융직렬 행원이 맡을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두 직렬 사이에 처우나 임금이 다르다는 점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은행 취업을 준비하는 한 구직자는 "은행권 취업준비생 사이에는 가계금융직렬 행원이 임금도 적고 승진도 늦을 뿐만 아니라 이후 본점부서 근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불만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다른 구직자는 "매년 하나은행 채용이 시작되면 가계금융직렬에 지원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 구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두 직렬이 각기 다른 업무를 하고 승진 체계 역시 별개로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가계금융직렬의 경우 개인 금융을 전담하기에 본점 근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채용 인원 가운데 대부분이 가계금융직렬이라는 사실에 대한 지적도 많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가계금융직렬에서 약 250명을 뽑았지만, 종합직렬 채용 규모는 16명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위 '종합직' 채용 규모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며 "다른 은행도 물론 창구 전담 직원을 뽑는 상황이지만, 정규직 대부분을 가계금융직렬로 뽑는 것은 특이하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은행 업무를 하기 전부터 계속됐던 채용체계"라며 "가계금융직렬 역시 정규직이며, 업무를 전문화해서 채용하자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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