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삼성·현대카드 추월 자신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2.17 07:04
'롯데카드를 조심하라!'
카드업계에 '롯데카드 경계령'이 내려졌다. 롯데그룹이 GS스퀘어백화점과 GS마트를 거느린 GS리테일을 인수해, 롯데그룹 계열 카드회사인 롯데카드가 확장된 유통계열사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위협할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삼성·현대와 어깨 나란히=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마트 14개 점포와 GS백화점 3개 점포(경기 부천, 구리, 안산)의 인수를 위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거쳐 GS백화점과 GS마트를 롯데쇼핑에 합병한 뒤,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로 상호를 변경할 예정이다.

카드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롯데카드가 일약 선두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연간 매출 1조원의 GS리테일을 인수하게 되면 카드 취급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게 된다.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6.4%. 21개 전업카드사 및 은행카드사 중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GS리테일 인수로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3%포인트 상승은 무난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 경우 3위 그룹인 삼성카드(10.6%)와 현대카드(10.6%)를 단숨에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는 물론 세븐일레븐, T.G.I.프라이데이, 엔제리너스커피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롯데카드를 사용하면 풍성한 포인트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카드사용을 유도해왔다"며 "GS백화점과 GS마트에서도 이 같은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GS리테일 결제점유율 50% 목표=지난해 GS백화점과 GS마트의 연간 매출은 1조원 수준으로, 이중 약 3%가 롯데카드로 결제됐다. 롯데카드는 이 같은 결제비율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수준인 50% 내외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롯데카드 취급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를 내게 된다. 매장 내 롯데카드 신청데스크를 설치하고 할인, 주차권 증정 등 연계 마케팅을 실시하면 이 같은 목표는 달성이 무난하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게다가 GS백화점이 위치한 부천과 구리, 안산은 물론 GS마트 14개 점포도 기존 롯데계열 유통사와 거의 중복되지 않아 고객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인수 후 롯데마트는 점포 10곳, 롯데백화점은 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인 점도 롯데카드의 점유율 확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의 올해 매출 목표가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해 롯데카드의 취급액 증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며 "GS리테일 점포 위치도 롯데그룹이 아직 진출하지 않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신규 회원 확보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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