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나포된 증시..믿을 건 경기뿐"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0.02.15 16:18

[美증시체크포인트]생산, 물가지표 집중..경기점검주간

이번주(2월16일 - 19일) 미국 증시 화두는 '그리스' '경기' '출구전략' 등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의 기상도는 썩 맑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발 낙진이 걷히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미국에는 생산통계와 물가통계가 집중적으로 발표돼 경제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정밀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추가적 긴축과 17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계기로 출구전략도 투자자의 관심메뉴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주 미증시는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시소를 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8일 103.84포인트 내렸고, 9일 150.25포인트 올랐다. 이어 10일 20.26포인트 떨어졌고 11일 105.81포인트 상승했다. 12일은 45.05포인트 하락으로 일주일을 마감했다.

그만큼 시장에 힘을 줄 모멘텀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안이라면 다우지수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1만선을 그럭저럭 잘 지켜내고 있다는 점이다. 뒤집어말하면 지금까지 악재는 많았어도 시장을 망가지게 할 정도의 피니시 블로우는 없었다는 뜻이 된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0.9% 상승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의 스토커 '그리스'

그리스는 현재 시장을 따라다니는 스토커와 같은 존재다. 그리스 경제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유로존의 일원으로 그리스 문제는 곧 유로화 신뢰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로존 핵심국들은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

신뢰를 복구할 만한 해법을 단기간에 찾기는 힘들어보인다. 지원 조건을 둘러싸고 신경전 양상도 전개되고 있다. 그리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지원의 대가로 증세, 공무원 임금 삭감 등 "추가적인" 재정긴축 조치를 펼 것을 그리스에 계속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리스는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할만큼 했기 때문에 당장 더 할 것은 없다는 식의 태도다.

지난주 정상 합의를 토대로 유럽 재무장관들이 주초부터 머리를 맛댄다. 그러나 모럴 해저드를 없애기 위해 그리스로부터 확실한 다짐을 받아놓고 시작하려는 분위기 탓에 단기간에 구체적 방안이 전격 공개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산업생산 및 물가지표...경기상태 점검 주간

미국 경제지표쪽에서는 현재의 경기회복 상태와 속도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가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16일 뉴욕 연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17일 1월 주택착공호수 및 1월 산업생산지수, 18일 컨퍼런스 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 2월 필라델피아 연준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줄줄이 발표된다. 1월 생산자 물가지수 및 소비자 물가지수 등 핵심 물가지수도 공개된다.


경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복추세에 이상없음"에 베팅했다. 뉴욕 연준과 필라델피아연준의 BSI는 전달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1월 전월대비 산업생산 증가율도 12월의 0.6%보다 높은 0.8%가 됐을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1월 경기선행지수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지만 1월 주택착공건수는 전달 55만7000채 보다 많은 58만채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물가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이 경기에 대해 답답해하는 부분은 고용이다. 고용이 늘 조짐을 확실히 보이지 않아 더블 딥 우려를 100%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주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출구전략 혹시나?

지난주 중국은 법정지불준비율을 추가로 인상, 글로벌 증시에 충격파를 안겨줬다.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도 출구전략 준비를 완료했다.

지난주 버냉키 의장이 제출한 미하원 청문회 자료에 의하면 FRB가 구상한 출구전략은 재할인율 인상→역RP 및 기간예금으로 은행 잉여지불준비금 흡수→초과 지불준비이자율 인상 →기준금리 인상 및 보유 모기지증권(MBS) 매각 수순이다. 시기에 대해서는 재할인율 인상과 잉여지준 흡수시점만 각각 조만간(before long), 봄 정도라는 두루뭉수리하게 밝혔었다.

이번주 수요일 지난 1월 있었던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위기후 처음으로 제로금리 정책에 이견이 노출된 회의였기 때문에 내용에 관심이 모여진다. 1월 회의때 호니그 캔자스 지역연준 총재는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며 제로금리 정책을 거둘 것을 주장했었다. 만약 회의때 출구전략 문제가 깊이 있게 상당시간 논의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시장에 긴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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