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사망' 동계올림픽 안전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13 17:08

그루지야 '루지' 선수 연습중 사고…조직위 "트랙 이상 없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그루지야의 한 선수가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해 사망하면서 이번 올림픽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루지' 종목의 그루지야 남자 대표 노다르 쿠마리타쉬빌리(21)는 12일(현지시간)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훈련 도중 코스를 이탈, 옆 구조물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그는 현장 출동한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쿠마리타쉬빌리는 지난해 루지 월드컵에서 55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동계올림픽 남자 개인전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 등은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올림픽 경기장 위험 우려를 제기했다. 루지는 얼음 위에서 펼치는 겨울스포츠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종목인데 그에 걸맞게 경기장이 안전하냐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마리타쉬빌리의 사고 이전에 루마니아의 한 여자 선수가 훈련 도중 썰매가 전복, 기절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와 관련 국제루지협회와 2010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조사 결과 (사망) 사고 원인에 트랙 문제는 없었던 걸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사고 직후 폐쇄된 이 트랙에 재발방지를 위해 일부 조치를 취한 후 13일 오전 개방하기로 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메일도 "선수가 컨트롤을 잃었던 것이고 트랙에 문제는 없다"는 루지협회 발표를 보도했다.

자국 선수단이 사망하자 그루지야 선수단은 충격에 빠졌다. 선수단은 개막식에 검은색 머플러를 하고 오른쪽 팔에는 검은 띠를 두르고 사망 선수의 명복을 빌었다. 관중들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개막식에 참가한 그루지야 선수단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루지(luge)는 나무나 쇠로 만든 작은 썰매를 타고 트랙을 활주해 내려가는 속도 경주다. 봅슬레이·스켈레톤과 함께 썰매류 경기로 분류되며 이들 경기와 같은 트랙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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