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원전만큼' 뜨거웠던 두산중공업 IR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0.02.12 13:35
지난 11일 열린 두산중공업 기업설명회(IR)는 어느 때보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면서 원전 핵심기자재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이 이 사업의 최대 수혜업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IR 행사장은 1,2층에 걸쳐 300석이 넘는 좌석에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는 물론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와 수출보험공사 관계자 등 참석자들의 면면도 다채로웠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IR은 회사 측이 실적 전망과 경영전략 등에 대해 약 30분간 설명을 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만 1시간 가까이 이어져 예정됐던 시간을 훌쩍 넘겼다.

원전 사업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UAE 원전 사업 수주가 언제부터 매출로 반영되는지, 현재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시바 등의 업체와 협력관계 여부, 원자력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경쟁 가능성, 인도와 중국 시장의 진출 등 다양한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IR을 진행한 두산중공업 관계자가 "오늘처럼 질의응답 시간 중간에 먼저 돌아가는 분들이 한 명도 없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언급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원전 사업을 맡고 있는 박석원 두산중공업 상무(40)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박 상무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차남으로 두산가(家)의 4세대 경영자다. 1994년에 두산정보통신에 입사한 이후 ㈜두산 과장과 두산중공업 부장을 거쳐 2008년 1월부터 두산중공업 상무로 일하고 있다. 그는 2년 간 원자력 발전 사업부문을 맡아 온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질문들에 막힘없이 상세하게 답했다. IR이 끝난 후 두산중공업 임원들이 웃으며 "박 상무가 활약이 대단했다", "이번 IR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고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IR에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비교적 젊은 임원임에도 IR에서 쏟아진 무수한 질문에 참석자들이 충분히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복합 화력이나 건설 쪽의 수주가 더 많지만 두산중공업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사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회사 내에서도 원전 사업부문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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