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모건스탠리의 탈(脫) 코리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02.12 11:33

삼성전자·신한지주 등 모건스탠리 통해 집중매도

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4108억원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0.7%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5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으며 코스피200선물에서도 3350억원 이상 순매도 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계속 강화해나가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되고, 주가도 급락하고 있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계증권사를 중심으로 국내 대형 주식을 프로그램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5만주 가량 매도가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의 매도상위 증권사는 모건스탠리로 3만주 이상 매도 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모건스탠리를 통해 7만주 이상 매도되고 있다.

신한지주 주식도 모건스탠리를 통해 12만주 이상 매도되고 있다. KB금융도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10만주 가량 매도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개 종목 중 5개 종목의 매도 창구 1위가 모건스탠리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가 '탈(脫) 코리아'를 시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국내증시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하고 지수선물시장에서 그동안 매수차익으로 쥐고 있던 대형주를 매도차익으로 전환하며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위한 일환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그동안 외국계에 우호적이던 원·달러 환율이 원화가치 상승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환차익으로 얻을 손익이 분기점에 오면서 모건스탠리가 가장 빨리 외국계 가운데 '액션'을 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장이 약하다보니 현물을 받아줄 개인이나 기관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선물 가격이 싼 틈을 이용해 현물을 팔고 지수선물을 사는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모건스탠리가 현금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AI팀장은 "모건스탠리는 매수차익잔고 8900억원을 들고 있다가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이를 다 털어낸바 있다"며 "이제는 매도차익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모건스탠리는 최근 매도차익거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단순히 차익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을 다 털려고 하는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매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만기일 후폭풍이 나타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연휴에 돌입했기 때문에 연휴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리 줄이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전날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서 들어왔던 비차익거래 매수 부분이 청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일 후폭풍이 나타났다는 견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날 옵션만기일 동시호가에서 바치익거래에서 20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유입됐는데 이것이 오늘 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미리 불확실성을 줄이고 가자는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단기급락은 단기급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유럽발 신용악재,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 등 일시적인 악재들이 해소될 경우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낙폭이 큰 만큼 반등의 여지도 크다"고 전망했다.

설날 연휴 전날에는 지난 10년간 한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증시가 세뱃돈을 마련해준 셈이다. 하지만 2010년 설날 연휴 전날인 12일에는 주식으로 세뱃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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