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美 호재>유럽 악재…다우지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12 01:46
11일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충돌하면서 혼조세를 보였으나 서서히 매수세를 회복, 강세로 전환했다.

뉴욕 시각 오전 11시34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46(0.43%) 오른 1만81.84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도 11.73(0.55%) 오른 2159.60을 각각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9% 오른 1071.18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필립모리스가 3년간 12억달러 어치 주식을 환매(buyback)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수세를 끌어당겼다.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구체적 내용 없어 실망

EU 회원국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그리스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합의 내용은 △유로존 전체의 재정 안정을 위해 유로존 회원국은 그리스를 지원할 수 있으며 △구체적 방법은 오는 16일 열리는 EU 회원국 경제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논의하도록 하고 △그리스 정부에 2010년 재정적자를 4%로 줄이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는 등이다.

논란이 됐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참여에 대해서는 구제방안을 유로존 국가들이 주도하되 구제금융에 대한 IMF의 전문적 기술에 기초해 추가적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정도로 정리됐다.

시장은 대체로 실망한 분위기다. 당초 EU의 그리스 지원은 기정사실로 간주됐고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포티스은행의 닉 쿠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뭔가 조치를 한다면 시장은 일단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리스에 대한 일시적 조치에 그칠 경우 다른 나라가 또 위기에 빠지면 그 때는 어떡할지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업수당 청구 감소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만3000건 감소, 44만건을 기록했다. 46만5000건으로 예상된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이고 최근 5주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고용시장이 확실히 풀렸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의 이코노미닷컴 애런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해고를 중단하고 일시적인 해고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채용을 늘리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달 정도 더 지나야 고용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고용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어닝 만족.. 필립모리스 12억불 주식환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15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14억5000만달러보다 5.3% 증가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다음달부터 3년간 120억어치 주식을 환매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필립모리스는 전날보다 2.4% 오른 47.95달러를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32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려 전망치 26센트를 상회했다. 세계 2위 음료기업 펩시코는 4분기에 전년의 2배 수준인 90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 블룸버그 전망치 90센트와 일치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케이블채널 MTV네트워크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비아컴은 4분기에 6억94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영화 '지아이조'와 '트랜스포머2' '스타트렉'의 의 DVD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6.5% 상승하고 있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기업도 있다. 어드미니스태프는 지난해 4분기 주당 11센트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1% 떨어졌다. 러셀2000 지수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보스턴 사이언티픽은 8.3% 하락하고 있다. 회사는 2010년 실적 전망을 낮췄고 도이치뱅크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평가를 하향했다. 프로로지스는 지난해 4분기로 7분기째 순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8.2% 하락했다.

◇약달러에 유가 상승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유로가 약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 상승에 달러가 약세로 전환, 국제유가와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104달러(0.76%) 내려(유로 가치 하락) 1.363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엔 떨어진(달러 가치 하락) 89.77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0.03% 오른 배럴 당 74.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 선물은 1.21% 오른 온스 당 1088.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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