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그리스 지원 합의했다"(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11 21:19

적자해소 등 엄격한 조건 그리스에 요구할 듯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재정적자와 채무증가로 위기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EC)의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정상회담이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리스 채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EU 차원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게오르기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현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만나 지원방안을 조율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 "그리스는 홀로 버려지지 않겠지만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한)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그 바탕 위에 우리는 지원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귀도 베스테벨레 독일 부총리는 "그리스를 지원한다는 데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독일 납세자들은 그리스에 백지수표를 끊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그리스를 지원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요구할 것임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EU의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그리스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엄격한 조건이 요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필요한 조치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EU의 주도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섰고 양국 정상과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제 바로수 집행위원장 등이 잇따라 만나며 해결책을 논의했다.

한편 EU 정상들이 그리스 지원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 증시가 상승했고 달러 대비 하락하던 유로화는 낙폭을 줄이는 등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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