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EU가 그리스에 한정한 지원책을 내놓을 경우 유로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뿐 아니라 재정적자 문제를 겪는 다른 나라들도 지원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리스에 국한한 해법이 나오면 우리는 즉각 유로를 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통화동맹(EMU) 차원의 폭넓은 해법이 나와야 한다" 며 "해결책을 그리스에 한정하면 시장은 다음 희생양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음 희생양은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한스-군터 레데케르 애널리스트는 "유로를 파느냐 안 파느냐는 문제가 아니다"고 유로 매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언제, 얼마나 유로를 팔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U 지원책 미흡할 것"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가이 맨디 스트래티지스트는 EU가 그리스를 지원하더라도 유럽 국채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와 그리스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맨디는 "EU의 지원은 조건부이고 그렇게 효과적으로 신용을 공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계획이 나오든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보다 한발 더 나가 그리스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날 EU가 내놓을 그리스 지원책이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리스-獨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감소
그리스 지원설이 나오면서 그리스 국채 가격이 상승, 수익률은 떨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하락한 5.8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와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267bp로 줄었다. 이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소 스프레드다. 하지만 지난해 8월의 108bp 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유럽 주요 증시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다. 유럽 정상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 지원방안을 마련해 급한 불을 끌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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