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사태 EU 정상회의 롬파위 첫 시험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2.11 17:44

기후변화·성장 문제들 찬밥신세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7개국 지도자들이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가 유로화에 불안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확실하게 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EU 법규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연합해서 그리스를 긴급구제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호적 협조가 가능할 수는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당초 유럽 초대 대통령인 헤르만 판 롬파위(사진)에게 첫 데뷰 무대로서 주요 의제는 다음 10년간의 일자리와 성장, 기후변화, 지진피해를 입은 아이티 문제였다.

그리스 문제는 지도자들을 위해 발송한 롬파위 초대장에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롬파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회의는 그리스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지 특파원들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랫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스페인처럼 부채문제가 심각한 다른 유로준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이번 회의가 그리스의 공공부문이 파업을 결의한지 수시간 만에 개최되는 것이어서 더욱 긴급한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독일과 같은 강력한 유로존 구성원들이 그리스 정부 부채를 매입하거나 대출보장을 실시함으로써 그리스 적자재정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집행기관(EC)도 이전에 계획했던 것 보다 그리스에 지역 원조 지출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EU 지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을 받아들이는 것은 꺼리고 있다. 단일 통화의 자존심이 큰 흠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인 조지 파파콘스탄티누는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지만 우리 자신의 의지, 즉 시행되는 프로그램이 그리스의 신용도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C는 오늘 3월초 발효예정인 ‘유럽 2020’이라 불리는 EU의 새로운 경제 전략 청사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스본 조약을 대체할 ‘유럽 2020’은 2000년 시작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EU정부의 재정 규정 위반문제로 이번 회의의 희생자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리스 재정문제가 EU정상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EU의 산적한 문제들의 자취를 감춰버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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