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통령 전용기 4년간 독점 운영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0.02.11 14:59

최근 최종 입찰 끝나… 오는 8월부터 보잉 747기 제공

↑대한항공 보잉 747-400 항공기
대한항공이 앞으로 4년간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 전용기로 채택됐다.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는 11일 "최근 대통령 전용기 도입 입찰이 끝나 대한항공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청와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확인했다.

공군 중앙관리단은 최근 대통령 전용기 최종 입찰을 실시, 대한항공으로부터 오는 8월부터 4년간 대통령 전용기로 보잉 747-400 기종을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운항한 지 8년 4개월 된 747 항공기를 입찰에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는 대한항공이 대통령 전용기를 독점해왔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교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공개입찰제도를 도입했다.

입찰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항공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장기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도 입찰을 통해 선정됐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가입찰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못해 재입찰까지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를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했다. 하지만 항속 거리가 짧고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해 인근 국가를 방문할 때에만 사용하고 있다.

대통령이 장거리 해외순방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 민간 항공기를 빌려 개조해 사용해 왔다. 매번 빌릴 때마다 약 10억원의 비용이 들고 항공사들도 항공기 개조에 시간이 걸려 전용기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장기 임차를 할 경우 매번 개조할 필요 없이 성남비행장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 또 대통령뿐 아니라 총리와 장관 등도 함께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대한항공은 전용기 제공사로 지정됨에 따라 대통령 전용기에 맞게 외부 도색은 물론 각종 사무시설과 침실 등 항공기 개조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에 탑승하는 조종사와 승무원도 최정예로 꾸릴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임차계약이 끝나는 2014년쯤 신규 대통령 전용기를 도입키로 했다. 전용기 도입에는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연합(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의 에어버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잉은 중형기인 B777이나 B747-8로, 에어버스는 A340 이상급으로 한국 대통령 전용기 입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오벌린 보잉코리아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통령을 꼭 모시고 싶다"며 "방위사업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