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KT와 손잡고 지난해말 해외에 시판했던 안드로이드폰 'LG GW620'을 이르면 이달말 국내에 시판키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 보다 한발 빠르게 국산 1호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임으로써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KT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KT는 아이폰 도입 이후 여전히 삼성전자와 껄끄러운 관계를 해소하지 못해 삼성 안드로이드폰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이번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시판으로 인해 KT와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LG전자의 스마트폰 역량이 상당히 강화됐고, 이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혀, 향후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LG전자와의 공조체계를 지속적으로 가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LG전자가 선보일 안드로이드폰 LG GW620은 지난해 11월 유럽 및 아시아시장에 시판됐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특화된 안드로이드폰으로 PC자판과 배열이 동일한 쿼티자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한글화 작업 및 이통사 서비스 연동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GW620을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말 해외 시판 이후 국내 출시 준비를 해왔다"며 "이달말 시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등 외산업체들의 쿼티자판 스마트폰이 국내에 시판된 적은 있지만, 국내 휴대폰 업체의 쿼티자판 스마트폰은 GW620이 처음이다.
대다수 국내 소비자들이 쿼티 자판 제품에 익숙치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일각에서는 SNS 확산 등을 고려하면 쿼티자판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모토로이 출시를 계기로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열리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이통사와 휴대폰제조사들간 경쟁과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는 안드로이드폰을 넘어 전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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