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중국 현지 로컬브랜드 공략 박차

베이징(중국)=박종진 기자 | 2010.02.11 10:36

중국 자체 브랜드 생산 확대에 따라 매출비중 1% → 8% 확대

↑ 9일 밤, 쉴새없이 작업 중인 만도 베이징공장 전경. ⓒ베이징(중국)=박종진 기자

"이 빈자리에도 모두 설비들이 들어올 겁니다" (만도 베이징공장 관계자)

만도 베이징공장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설날)을 앞둔 9일에도 주야간 10시간씩 풀가동하고 있었다. 중국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높은 실적을 거둔 만도 중국법인들은 올해 생산을 더욱 확대하고 공격적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만도는 중국시장에서만 지난해 6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무려 76% 늘어난 수치다.

만도는 현재 베이징과 쑤저우, 하얼빈, 텐진 등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베이징에는 종합연구소를 두고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는 유일하게 현지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영업은 상하이에 있는 만도법인이 맡는다.

베이징 공장은 제동장치와 서스펜션, 쑤저우 공장은 제동 및 조향제품, 하얼빈 공장은 브레이크를 각각 생산한다. 텐진에서는 이들 공장에 사용되는 주물제품을 연간 1만8000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 공장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에 공급하는 비중이 77%선이다. 상하이GM(17%), 글로벌GM(5%) 등 해외브랜드로 공급도 진행 중이지만 이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 로컬브랜드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로컬브랜드 생산을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중국 전체 승용 자동차 생산 중 40%를 자국 브랜드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에 따라 만도 베이징 공장도 장안기차, 기서기차 등 현지 업체에 대한 공급을 확대해 현재 1% 수준인 로컬 브랜드 매출 비중을 올해 안에 8%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지 만도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한국에서는 기본사양인 미끄럼제동장치(ABS) 장착 비율이 아직 5%대에 머무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오직 기술로 승부한다'는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유지대로 중국시장에서도 품질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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