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장 "새로운 지준정책 도입 검토"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0.02.11 06:09

"출구전략 일환, 입찰통해 은행에 정기예금 수시 매각"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예금은행의 지불준비금 일부를 입찰을 통해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FRB는 금융위기 이후 대량으로 늘어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로 전통적인 환매조건부 채권매도(역 RP)외에 정기지준예금(TDF : term deposit facility)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흡사 상업은행이 고객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파는 것과 유사하다. FRB가 상업은행에 이자가 붙는 정기예금을 팔면 은행이 당장 쓸 수 있는 지불준비금이 줄어든다. 지준금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전환되면 은행이 일정기간 예치된 자금을 쓸수 없어 전체 통화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FRB는 이 예금을 입찰을 통해 은행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잉여지준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을 경우 입찰을 하거나 해지해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정 지불준비금율을 획일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전통적 지불준비금 정책에 비해서는 신축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후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은행 잉여지준금은 1조1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FRB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미재무부증권은 3000억달러, 모기지증권은 1조2500억달러에 이른다.

아울러 예금에 이자가 지불되기 때문에 은행간 예금금리에 주는 영향도 커진다. 같은 만기물일 경우 리보와 같은 은행간 예금금리가 FRB가 제시하는 금리보다 낮을 경우 FRB에 예금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재할인율과 더불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의 방향을 나타내는 정책금리의 하나로 쓸 수 있다.

현재 이 방안은 미정부 관보인 페더럴 레지스터에 게재된 뒤 여론 수렴을 거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