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머지 않아 할인율 인상"(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2.11 00:57

할인율 인상과 긴축 전환은 별개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자료에서 '머지 않아'(before long) 할인율을 인상하겠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하지만 정책기조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시장 충격을 의식, 지난달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약속한 저금리 기조 유지 의지는 재확인했다.

그는 할인율 인상이 FRB의 대출 정상화의 일환이지만 나머지 통화정책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지난달 FOMC는 제로금리를 한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머지 않아 할인율과 연방 기금 금리간 스프레드 확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가 가계 기업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지거나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FRB의 통화정책은 1월 FOMC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FRB는 2008년 12월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지금의 제로 수준(0~0.25%)으로, 상업은행에 대한 연방 기금 직접 대출금리(할인율)를 0.5%로 각각 낮춘 후 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그는 실제 긴축은 은행들의 초과 지급 준비금을 인상하는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출구전략 시기는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도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에 따라 은행 정책 금리를 연방 기금금리가 아닌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로 일시 대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금리 인상에 앞서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 흡수가 먼저 추진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가능한 은행 초과 지급준비금 인상, 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인상 등 가능한 정책 기제를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초과 지급준비금이란 FRB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시중은행이 지급하는 금리를 말한다. 현재 초과 지급준비금은 0.25%에 불과하다.

그는 그러나 FRB의 주택 담보 채권 매각이 가까운 시일 내 시작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FRB의 1조4300억달러 규모 모기지 담보부 채권(MBS) 매입 계획은 다음달 끝난다.

버냉키 의장은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었으나 워싱턴 지역을 강타한 폭설 여파로 청문회가 연기됨에 따라 서면 자료만 공개됐다.

연기된 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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