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효과' 한숨 돌릴까(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02.09 16:23

금호계열사 등 단기 회복…정상화 장기戰·금융불안 부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대주주들이 사재를 출연하고 채권단도 유동성을 지원키로 하면서 은행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 불안 요인이었던 '금호 사태'는 일단 한숨 돌렸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유럽발 금융위기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그룹 정상화도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9일 금호산업, 금호산업우선주, 금호석유, 금호석유우선주, 금호타이어 등 금호계열사 5종목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3.62% 급등했다.

유럽발 금융위기 불안에 최근 낙폭이 컸던 은행주도 반등했다. KB금융은 5.34% 올라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4.16%, 2.32% 올랐다.

금호 오너일가는 전날 금호석유 등 보유지분 100%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존 계획대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을 진행하는 동시에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800억원 신규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들의 담보제공으로 금호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경기 회복이 늦어진 상황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이 속도를 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 워크아웃 졸업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모두 채권단 지원에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무 개선안의 타당성, 채권단의 추가 요구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금호의 경영 실패로 오너나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크다"며 "실적에 비해 너무 떨어진 일부 계열사를 빼면 단기간 내 주가를 회복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주의 경우 금호 사태에 따른 낙폭이 회복되더라도 유럽발 금융위기 영향이 관건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대형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가운데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마저 기대와 달리 2분기 이후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장기 성장성·수익성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미국 금융규제 이슈, 유럽발 재정위기 등을 고려하면 은행주 변동성이 높아 하락기에 방어주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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