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태, 日 경제 체질 개선의 계기 돼야" NYT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10.02.09 15:30

기업 품질 관리집착 '역효과'... 서비스 기반 후기산업경제로 진화해야

토요타 사태를 계기로 제조업에 기반한 일본 경제가 서비스에 기반한 후기 산업경제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8일 '토요타 사태와 일본을 위한 교훈'이라는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차대전 이후의 일본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제조업과 수출의존 중심 구조가 더 이상은 현명하지 않다"며 "이번 토요타의 상처(trauma)가 일본의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YT는 일본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근 몇년간 세금도 가장 많이 낸 토요타가 겪는 사태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토를 달았다. 일본 경제의 부상을 이끌었던 기업이기에 일본의 몰락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노구치 유키오 모노츠쿠리 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영국이 198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일본도 서비스에 기반한 후기산업경제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구치 교수는 몇년 전부터 '제조업 탈피'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일본의 비주류 학자다.

일본은 그간 로봇이나 연료전지처럼 엄격한 품질관리를 강조하며 고수익을 내는 최고급 상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이같은 노력은 주로 제조업에 집중됐다.


그런데 이같은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른바 '장인정신'으로 불리는 전통이 전후의 일본 고도성장의 '기적'을 낳은 원인이긴 하지만, 이제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토요타 사태의 경우도 그간 추구해온 완벽한 제품에 대한 이상이 이번 사고를 만난 결과 토요타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혔고, 미디어의 광범위한 불안을 낳았다는 것이다.

NYT는 일본 기업들이 복잡한 기술 구현에 너무 집착한 결과 디자인이나 사용처 등 소비자들에게 호소하는 지점을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소니의 워크맨이 애플의 아이팟보다 성능이 낫더라도 제품의 인기는 훨씬 낮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일본의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평면 TV 구입을 줄이자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일본이 굴뚝 산업을 IT와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대체함으로써 산업의 새로운 균형을 찾길 바란다"며 "정책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중공업과 소비재 산업의 낡은 모델에 집착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긴 힘들겠지만, 해낼 수 있다면 다른 수출지향적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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