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FO "토요타 사태 자동차 업계 전체에 부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09 09:32

"품질 이슈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그늘 ..토요타 겨냥 인센티브 안쓸 것"

토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로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돼 결국 자동차 업계 전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 2위 자동차업체 혼다의 호조 요이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현지시간) 토요타의 리콜 사태로 불거진 품질 이슈가 다른 메이커들에게도 그늘이 될 수 있다며 "토요타 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들이 자동차의 품질과 안전을 따지기 시작하면 업계 전체의 문제가 된다"며 다른 업체들이 토요타 사태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과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차 등은 토요타 이탈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토요타 이용자가 자사 차를 구입하면 1000달러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놨다. 포드는 혼다 고객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적용하기로 했다. 혼다가 토요타와 같은 일본 회사임을 겨냥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조 CFO는 일반적인 리스 서비스와 할인을 유지할 뿐 토요타 고객을 향한 인센티브 방식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조 CFO는 "토요타 문제는 (자동차 업계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토요타는 일부 모델의 급가속 문제로 810만대를 리콜했을뿐 아니라 이와 별도로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도 불거져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었다.

토요타 리콜 사태는 동시에 미 교통안전국(NHTSA)같은 규제 당국의 역할에 대한 논란도 불러 일으켰다. 지금처럼 미 정부가 GM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교통부 산하 기구인 NHTSA는 정부가 원하는 일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조 CFO는 "미 교통안전국이 반일(反日) 단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전문사이트 에드문즈닷컴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차 1대당 구매고객에게 평균 1281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혼다는 3월까지 구매고객에게 평균 1400달러씩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지난 분기 800달러에서 액수를 늘렸다. 호조 CFO는 "우리는 상대적으로 재고가 적지만 전체 평균 60일분 재고가 있는 반면 어코드나 시빅은 재고가 70일분"이라며 "그래서 판매 장려책(인센티브)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혼다는 지난해 미국에서 11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판매대수는 123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호조 CFO는 "1년에 160만대씩 팔던 때에 비하면 여전히 30만~40만대 적은 상황"이라며 "시장이 예년 수준을 회복한다는 신호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는 창문 스위치(파워윈도) 결함에 따른 화재가 보고된 피트(유럽명 재즈)와 씨티 64만6000대를 리콜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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