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 결렬...차기 회담 날짜도 미정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2.08 21:37
남북이 8일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금강산ㆍ개성 관광 재개 관련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차기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신변안전보장의 제도적 장치 등 3대 조건을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북한의 공식 사과 및 유가족에 대한 조의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대표단은 "사망 사건은 본인의 불찰에 의해 빚어진 불상사"라며 "관광객이 사망한 데 대해서는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북측은 피격 사건 직후 발표한 담화문에서 "남측 관광객이 군사통제구역 안에 무단 침입하고,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한 것이 원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은 또 "이미 진상을 밝혔고 재발방지와 신변안전을 확고히 담보했다"며 우리 대표단이 요구한 3대 조건에 대해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측은 개성은 다음달 1일부터, 금강산은 오는 4월 1일부터 관광을 재개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관광의 재개를 위해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제기해왔던 3대 조건에 대해 북측이 진전된 입장을 가져와야 한다"며 북측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한편 다음 회담 일정에 대해 북측 대표단은 "오는 10일에 만나자"라고 제안했지만, 우리 대표단은 "향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하자"며 유보적 입장을 밝혀 사실상 다음 일정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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