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3등분 경영, 석화와 산업 계열분리

김창익 서명훈 정진우 기자 | 2010.02.08 18:48

(종합2)박삼구 박찬구 형제와 채권단이 경영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가 100% 사재출연에 전격합의하면서 그룹 살리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오너일가가 계열사를 나눠맡게 돼 금호그룹이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8일 사재출연에 반대해 온 일부 대주주가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모두 제출함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금호 오너 일가가 전원 합의서를 제출했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구속력 있는 문건을 받았다" 고 말했다. 사재출연 범위는 대주주 지분 등 사는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이다.

금호 구조조정을 총괄하는 민유성 행장은 일부 오너일가가 구조조정의 전제조건인 사재출연을 거부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되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보장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을 철회하겠다며 압박을 가했었다.

오너일가 입장에선 지주사격인 금호석화의 경영권을 빼앗길 경우 사실상 그룹 전체의 경영에서 물러나는 셈이 돼 결국 민 행장의 승부수에 굴복한 셈이 됐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선결조건인 사재출연 문제가 매듭지어지자 워크아웃(금호산업 금호타이어)과 자율협약(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인 금호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주사격인 금호석화에 대해서는 자율협약 내용대로 1년 채무 만기가 연장되고 최장 5년(3+2년) 경영권이 보장된다.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된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이르면 10일 28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등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3800억 원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지원된다.

계열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박찬구 금호석화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경영전략본부 부장이 공동경영을 맡는다.

이 밖에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협의체제로 운영 된다.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추후 채권단 회의를 통해 경영 주체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룹의 경영권이 결국 박찬구 전 회장 측과 박삼구 명예회장, 채권단으로 3등분되면서 금호그룹은 형제의 난에 시작된 감정의 골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김 수석 부행장은 "계열사 분리경영 방안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양해각서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며 "금호석유의 계열분리 여부는 대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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