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공개매수價, 시장가 보다 왜 낮나

더벨 안영훈 기자 | 2010.02.08 08:54

최대주주 중심 유상증자 시도…일반주주 참여 자연스럽게 배제

더벨|이 기사는 02월08일(07: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홀딩스가 한진해운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 자연스럽게 일반 주주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최근 한진해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진해운 보통주를 최대 3000만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4825원으로 확정됐다. 한진해운 주가는 3일 2만4950원, 4일 2만6150원, 5일 2만5050원(종가기준)으로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다.

한진해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면 일반 주주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공개매수 가격이 일반 주주 참여를 유도하기엔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해운홀딩스입장에선 일반 주주들의 불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번 공개매수의 주요 대상이 한진해운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최대주주는 시장가격이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아서 손해를 보더라도 공개매수 참여로 얻는 혜택이 더 크다. 모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주들이불참해도 유상증자 단독 참여로 한진해운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시킬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선 최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들의 공개매수 불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가격을 현 시세와 비슷하게 결정한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들의 현물출자 신주발행 유상증자의 경우 한진해운홀딩스와 같이 공개매수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을 선택한다. 공개매수 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엔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참여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후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택하더라도 현 시세와 비슷한 공개매수 가격을 제시하면 일반 주주들은 대부분 불참한다 "며 "실제로 이전의 지주회사들의 사례들을 살펴봐도 공개매수청약에 일반 투자자 비율이 5%를 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해운홀딩스의 한진해운 주식 공개매수는 현재 12.20%인 한진해운 보유 지분율을 2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교환공개매수방식 유상증자의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9일까지 21일간 공개매수 청약을 진행하고 이후 청약참여 주주들에게 한진해운홀딩스의 신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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