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대망론, M&A로 아시아 대표은행 나와야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0.02.07 12:03

[금융선진화 비전 및 정책과제]GDP 대비 은행 자산규모·시장집중도 크게 뒤져

7일 나온 '금융선진화를 위한 비전 및 정책과제'(이하 '비전')는 은행 산업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방점을 대형 은행의 탄생에 찍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 개혁안 발표 후 국제적으로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 규제 등 건전성 규제가 논의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비전'은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격차를 감안할 때 국내 금융회사의 대형화 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개별 은행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너무 작다는 점을 꼽았다. 2008년 기준 'The Banker'지 세계 1000대 은행에서 우리금융그룹이 총자산 기준 81위, 국민은행이 87위, 신한은행이 89위에 그쳤다. 우리나라 GDP 규모는 세계 15위이다.

해외 주요국에 비해 은행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제시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CR3는 0.53을 나타냈다. CR3는 자산 기준 상위 3개 은행 자산이 전체 상업은행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해외 주요 국 중 우리나라 은행산업보다 시장 집중도가 낮은 곳은 일본(0.46) 이탈리아(0.35) 미국(0.34) 정도였다.


특히 GDP 대비 상위 3개 은행의 자산규모 비중도 0.7로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벨기에(4.4) 네덜란드(4.1) 등이 매우 높은 편이었고, 스페인(1.6) 호주(1.4) 독일(1.2) 일본(1.0) 등도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은행산업 내 상위 리딩뱅크의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지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비전'은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내은행간 합병으로 아시아 대표 우량 은행을 만든 뒤 국제적 영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세계적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은행산업을 1~2개 '글로벌 지향형 대형' 3~4개의 '국내시장 중심의 중형은행' 다수의 '지역은행' 그룹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

글로벌 지향형 은행은 주로 국제 업무에 집중하며 세계 시장에서 외국은행들과 경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달리 중형은행과 지역은행은 관계금융, 소매금융, 지역 금융 등을 제공해 은행산업이 국제 경쟁력도 갖추면서 국내 실물경제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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