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재건축 상승세 꺾인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0.02.07 15:30

[이슈점검]1개월새 잠실주공5·가락시영 등 호가 최대 4000만원 하락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을 주도해 왔던 송파구 일대 재건축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던 재건축 사업이 진전이 없는데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송파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지역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매매가격이 주택형별로 한 달 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

112㎡(이하 공급면적)는 지난달 중순 12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12억4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춘 상태다. 그나마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 119㎡도 1월 중 15억원에 매매가 이뤄진 뒤 거래없이 현재 호가가 14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송파구로부터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결정받아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 관련 신청을 준비해 왔지만 일부 입주민들이 소형의무비율 등을 이유로 현 사업체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소형의무비율이 유지될 경우 사업성이 낮아져 재건축으로 인해 얻는 게 없다는 것. 이같은 갈등으로 추진위 측은 지난달 말로 계획했던 정밀안전신청 서류 제출 및 비용 입금을 아직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층수를 123층으로 높이려는 제2롯데월드의 건립계획에 제동이 걸린 점도 잠실주공5단지 시세 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제2롯데월드 개발을 위한 교통·환경영향 평가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락시영1차 42㎡는 지난달 5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가 5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가락시영2차의 경우 눈에 띄는 하락세는 없지만 문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가락시영의 경우 일부 주택형 가격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각종 소송으로 사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시영아파트 조합원 4명이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을 상대로 "사업시행 계획승인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편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주(2월1~5일)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0.24% 하락해 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 영향으로 서울 전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5% 올라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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