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 "한달 수익, 하루에 날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02.05 14:38

[급락증시 표정] 증권사 직원·고객 패닉 상태

"지난 달 매매를 잘해 13%의 수익을 올렸는데, 오늘 하루 만에 다 날렸습니다. 고객에게 연락을 해드려야 하는데, 차마 전화를 들지 못하겠어서…." -A증권 대치치점 직원.

"우량주 한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손절매 했습니다. 당분간 장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연초부터 느낌이 좋지 못하네요. 주위에는 당분간 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직원들도 상당합니다."-B증권 명동지점 직원.

5일 증시가 유럽 발 금융리스크로 급락하자, 영업점에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들도 패닉에 빠졌다. 매매를 포기하고 객장에서 나가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투자손실을 고객에게 보고하기 위해 전화통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날 증권 영업직원들은 적잖은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 초반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탓에, 고객을 설득해 투자규모를 늘린 이들도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A증권 대치지점 직원은 "유럽악재가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봤으나, 강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오전까지는 투자종목을 교체해 손실을 만회하려 했으나, 되레 손실을 키워 지난달 번 돈을 모두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영업점 직원 뿐 아니라 객장에 있는 고객들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었다"며 "지점에서 고객들의 굳은 표정을 보는 것도 무척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은 "어제까지만 해도 이번 설 동남아 골프여행 스케줄을 준비했다"며 "시장 분위기가 무척 좋지 않아서 일단 여행은 포기하기로 했다"고 허탈해했다.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 낙폭이 커지자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증권사 직원들의 정보교류도 크게 줄었다. 수많은 종목 투자정보 대신 향후 증시에 대한 논의만 간간이 오갈 뿐이었다.

직원들은 이날 주식시장 급락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심리적 문제일 뿐 국내 기업들에게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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