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객장…"이미 경계경보 내려진 상태"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2.05 14:50

[급락증시 표정]증권 객장 스케치

"정신이 없다."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폭락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최경규 지점장은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 주식거래가 일반화된 후 객장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다. 이날처럼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면 객장 분위기는 더욱 썰렁하기까지 하다.

또 예전처럼 시장이 빠진다고 항의전화가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조정이 매수기회가 아니냐고 묻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경규 지점장은 "요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있고 핸드폰으로 시세 조회도 돼 개인투자자들이 자기 책임하에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시장이 폭락하면 증권사 직원 입장에서는 정신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유진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중국 출구전략 본격화나 미국 은행산업 규제안 발표 이후 경계 경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신 영업점에서는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다거나 대형 악재가 있는 경우에는 아침 시황회의를 통해 대책을 공유한다. 유럽 신용위기 우려로 미국 시장이 폭락했던 이날 아침도 영업직원들이 모여 대책을 공유했다.

영업직원들은 분주히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주요 고객이나 신용이나 담보대출이 많은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계좌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향후 장이 살아날 때를 대비해 준비를 아끼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깝게는 지난달 29일 미국 IT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놨을때도 40포인트 이상 시장에 빠졌다. 장이 급락하는 경우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이 노하우라도 생겼을 법하다.

최경규 지점장은 웃으며 "최근 연달아 주식시장이 폭락했지만, 그렇다고 폭락장에 대처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는 없다"며 "다만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놓고 시장이 다시 반등하는 것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시장이 반등에 나서더라도 꼭 내가 가지고 있는 종목이 오르리라는 법은 없다"며 "시장이 나아지는 것을 봐서 낙폭이 큰 종목과 테마가 형성돼 상승탄력이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해야랄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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