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각양각색이지만, '캠리'와 '코롤라'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토요타의 리콜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받지 않겠냐는 게 대종을 이룬다. 지난 달 미국 시장의 판매 실적에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난다. 토요타는 전년대비 16%가 감소한 반면, 현대차는 24%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가속페달의 결함으로 230만대 리콜을 발표한 토요타는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넘는 리콜계획을 추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토요타는 일본에서도 사려면 몇 달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까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소비자들도 토요타 '품질관리'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토요타의 이번 대규모 리콜 원인에 대해 몇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몇 년 전부터 제기돼온 결함을 축소하거나 쉬쉬하려 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생산량 확대를 통한 부품사 및 품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당장 이달 북미시장에 공식 런칭하는 2400cc 'YF쏘나타'의 가격을 '캠리'보다 200달러 저렴하게 내놓았다. 또한, 오는 7일 미국 슈퍼볼 TV 경기중계에 쏘나타 출시 광고를 비롯한 총 8편의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GM, 포드 등이 1000달러 인센티브라는 계획을 내놓자 현대차 북미법인도 1000달러 인센티브에 동참했다. 여기엔 기아차도 포함됐다.
이때 정몽구 회장이 "토요타 리콜을 남의 일처럼 생각해선 안되며 더욱 품질 관리에 힘을 쏟으라"고 한 것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제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올 판매목표를 국내 170만대, 해외 176만대 등 총 346만대로 잡고 있다. 공격적인 신차 개발, 판매 확대 못지않게 해외현지 공장과 부품사들, A/S서비스망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봐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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