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비은행 계열사 실적 '눈에 띄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2.04 15:06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이 금융위기 여파에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어서다. 은행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해 카드, 증권, 보험 등 다른 계열사의 양호한 실적 덕분에 업계 최고 수준인 1조30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4분기 중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보수적인 대손 충당금을 비롯, 경비 효율성 제고를 위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비 은행 계열사 실적 '눈에 띄네'= 신한지주의 맏형격인 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2008년 대비 48.1% 감소했다.

하지만 카드와 증권 등 비 은행 계열사의 실적 향상으로 그룹 전체적으론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비 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376억 원(연결 전 기준)을 기록, 안정적인 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경기악화에 따른 은행부문의 실적감소를 카드와 생명이 견고하게 뒤받침 한 셈이다. 이에 따라 비 은행 그룹사의 손익기여도 비중이 2008년 47.7%에서 2009년 60.0%로 상승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측됨에 따라 은행부문의 이자수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 큰 폭의 실적회복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은행과 비 은행 그룹사간 손익기여도가 보다 균형 잡힌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 상승세 지속= 신한지주의 4분기 NIM은 3.34%로 3분기 대비 29bp 상승했다. 은행의 NIM 역시 3분기 대비 27bp 증가한 2.01%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년여 만에 2%대를 회복했다. 지난 4분기 그룹의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1%나 증가했다.


이는 과거 고금리 예금의 저금리 재 예치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와 저마진 대출의 금리 정상화에 의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장성 조달을 크게 줄이는 한편, 정기예금 위주의 안정적 조달 비중을 확대해 조달 비용을 줄였다는 이야기다.

카드부문도 분기 중 취급액이 1조6000억 원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1% 이하 하락= 신한지주의 자산건전성은 4분기에도 개선됐다. 2009년 말 현재 그룹의 NPL 비율은 1.29%로 3분기 대비 32bp 감소했다. 은행의 NPL 비율도 0.99%로 전분기말 대비 45bp 개선됐다.

4분기 중 금호그룹 워크아웃 관련 고정 분류 여신을 포함하고도 감독원 권고수준인 1% 미만을 달성한 게 특징이다. 또 4분기 중 부실여신 감축을 위한 7561억 원 상당의 상·매각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의 결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의 선행 지표인 연체율도 0.41%로 크게 낮아져 향후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158%로써 전분기말 대비 18.8%p 증가해 향후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도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는 등 자산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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