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회장 "금융권 해외진출 지금이 적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2.03 17:23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금융회사 성장 전략' 발표

"매물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며, 경쟁회사들이 움츠리고 있는 지금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적기입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미 레드오션(Red Ocean)이 돼버려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비전'에 참석,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한 금융회사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로 금융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이라도 1000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보유한 은행은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앞으로 10년 간 아시아 시장에 인프라 투자 규모가 8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중국과 일본에 밀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권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 PF시장이 전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바른 상업투자은행(CIB) 모델을 세우 고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국내 금융기관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회장은 "국내 금융기관은 금융시장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파도가 조금만 일어도 겁을 내는데, 외국계 금융기관은 그 물에 빠져죽기도 하고 그러면서 경험을 쌓는다"며 "그것이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성장 동력이고 수익 창출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JP모간과 HSBC, UBS, 씨티그룹 등 외국계 대형 은행들은 이종과 동종 시장을 오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 현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 산업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GDP의 6%에 불과해 제조업(25%)이나 서비스업(50%)에 비해 발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업권별 상위 3개사 시장 집중도가 과도해 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민 회장은 끝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해외 현지화에 힘을 쏟아 여러 부문의 네트워킹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지에 상당한 영업망을 가진 현지은행 인수를 하면 금융수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