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한국투자證 등, 해외 선물까지 영역 확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2.04 07:20

[자본시장법 1년 기획 1-②]증권업계 블루오션 모색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증권사가 새롭게 뛰어든 영역이 바로 선물업이다. 기존에는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이나 통화선물, FX마진거래를 하려면 선물사를 찾아야 했지만 이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자유롭게 선물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일 현재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장내파생상품 본인가를 받은 곳은 18개사다. 예비인가 후 본인가를 기다리는 5개사와 예비인가 심사중인 1개사를 합하면 선물업이 가능한 증권사는 모두 24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현재 FX마진거래 등 국내외 선물거래가 가능한 곳은 6개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자사 HTS에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선 통화선물이나 상품선물 등 해외선물 거래도 가능하다. 리딩투자증권은 같은달 소액 증거금으로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FX마진거래를 개시했다.

이달 들어 솔로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도 FX마진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와 반대로 한맥투자증권은 선물사에서 증권업 인가를 따 FX마진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된 경우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초를 목표로,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올 1분기 내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계열 선물사를 보유한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선물사의 활발한 영업력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9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동양선물을 인수 합병해 선물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물업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대형사의 경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전방위 금융업무가 가능한 진정한 투자은행(IB)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중소형사의 경우 신규 시장인 선물업에 주력해 증권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용석 솔로몬투자증권 파생사업본부장은 "주식시장은 이미 성숙된 시장으로 업계 내 치열한 수수료 경쟁 등으로 수익 창출이 어렵지만 선물업은 국내 시장에서 이제 시작된 '블루오션'"이라며 "타 선물사의 FX 비즈니스팀 9명을 스카우트해 인력을 확충하고 전산 시스템을 강화화는 등 선물업계 내 우위를 다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로 이제껏 선물사에 지불했던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차 선물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선물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전략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통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해서도 선물업 진출은 대세"라며 "탄탄한 지점망과 편리한 HTS, 투자자 교육 등을 무기로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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