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2020년까지 조강 톤당 CO₂9% 감축"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0.02.03 16:00

청와대 녹색위원회서 단위 생산량 당 감축 목표 발표

포스코가 오는 2020년까지 조강 톤당 CO₂배출량을 2007~2009년 평균 대비 9% 감축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제 7차 녹색성장 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신속하고 자발적인 실천"이라며 "포스코는 저탄소 철강공정으로 전환하고 녹색 비즈니스를 확대해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CO₂발생이 불가피하지만 더 이상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지구환경 보호와 미래 철강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민간 기업이 청와대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구체적인 CO₂감축 목표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량 감축이 아닌 원단위(생산물 1개 또는 일정량의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로 하는 원재료나 연료, 또는 소요시간 등의 수량) 감축으로 산업 특성이 어느정도 반영된 계획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4% 줄이는 안으로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를 확정했으며 재계는 개별 기업의 경우 원단위 감축 등 업종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포스코가 민간 기업으로는 최대 CO₂배출 기업인데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세우고 실천 의지를 밝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발표한 감축 목표에 따라 쇳물 1톤을 생산하는 데 발생하는 CO₂를 기존 2.18톤에서 2020년에는 9% 줄인 1.98톤으로 낮출 계획이다.

우선 부생가스를 연료로 증기 발전을 하고, 동시에 연소된 가스의 압력으로 한번 더 발전을 하는 복합 발전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조강 톤당 CO₂배출량을 3% 정도 줄일 계획이다. 이어 2020년까지 재가열 없는 제강-열연공정 등 저탄소 철강 혁신 기술을 개발해 6%를 더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같은 에너지 절약과 혁신 기술 개발에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

포스코는 또 제철소 온실가스 감축과 별도로, 승용차 경량화 및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 보급을 확대하고, 친환경 시멘트를 만드는 수재 슬래그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발전용 연료 전지의 국산화, 해양풍력발전 등을 통해서도 1400만 톤의 사회적 온실 가스 감축에도 앞장 설 계획이다.

사회적 온실가스는 실제 공장에서 직접 발생하지 않지만 관련된 전후 공정이나 생산된 제품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2018년까지 연료전지, 풍력 및 해양에너지, 생활 폐기물 연료화 등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해 연간 10조원의 매출과 8만7000여 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 이다.

포스코는 이날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회사 기후변화 대응 체계, 온실가스 감축활동 성과와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2009 탄소보고서'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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