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KB국민은행장 오셨나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2.03 11:40

한국 1위의 리딩뱅크 행장이 공식행사에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강정원 행장 오셨나요?"

최근 금융인들이 모이는 공식 행사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강 행장이 지난 1월5일 있었던 '범금융인 신년 인사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다. 대한민국 최대 은행인 리딩뱅크 수장으로 각 행사 상석의 주인공이었지만, 요즘 주요 행사장에서 좀처럼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위기 이후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비전'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 행장 자리는 아예 없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거의 모두 참석했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그룹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도 얼굴을 보였다.


강 행장은 지난달 22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에도 불참했다. 이날 역시 라 회장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업계에선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직 사퇴부터 수검일지 유출 파문까지 감독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겠냐는 것.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아예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장은 "금융당국과 불편한 상황에서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 선뜻 나올 수 있겠냐"며 "문제가 조용해지면 공식 석상에서 다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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