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FI "원리금 동등 대우 재차 요구"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02.03 10:48

産銀 제안 거부..FI 간사 '팬지아데카'로 변경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원금과 이자에 대해 모두 일반 금융기관 채권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4일 신규자금 3800억원을 지원하기 위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지만 채권단과 FI간의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아 동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FI들은 전날 회의를 갖고 산업은행이 지난 1일 제안한 '대우건설 지분 1만8000원 매입, 나머지 원금은 동등 대우, 이자 부분은 차등 대우'안을 다시 거부키로 했다.

FI들은 대신 기존에 주장해 왔던 원금과 이자를 모두 일반 금융기관 채권과 동등하게 대우해 줄 것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과 대우건설의 대한통운 지분을 교환하자는 안을 다시 제시키로 했다.

FI들은 FI 협의회 간사를 미래에셋맵스에서 팬지아데카로 변경했으며, 팬지아데카가 이날 중 FI들을 대표해 산은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팬지아데카는 국제적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크트리가 운용하는 펀드. 오크트리가 해외 펀드이다 보니 국내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크트리는 17개 FI들 중 미래에셋맵스에 이어 채권규모가 가장 크다.

FI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금호산업으로부터 이자를 꼬박꼬박 받았지만 FI들은 한푼의 이자도 받지 못했다"며 "이자 부분은 차등 대우하겠다는 산은의 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FI들 내부에서도 더 이상 거부할 경우 여론이 FI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소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원리금 모두 동등대우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번주까지는 FI들과 큰 틀의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FI들은 시간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늦어도 설 전까지는 합의를 해야 금호산업 워크아웃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중으로 금호산업에 신규자금 2800억원을 지원하는 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채권단과 FI들간의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태지만 신규자금 지원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의 대가로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확보할 예정이어서 만약의 상황이 되더라도 대출 회수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FI들도 신규자금 지원과 산은과의 협상은 별개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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