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금호사옥 아시아나항공에 매각

더벨 배장호 기자 | 2010.02.02 15:49

570억 부채 기한이익 상실..금호석화 등 외면으로 아시아나항공 나서

더벨|이 기사는 02월02일(15: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서울 신문로1가 소재 그룹 신사옥을 아시아나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당장 갚아야 할 부채가 생긴데 따른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570억원 규모의 부채를 만기 전에 갚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몇년전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하면서 약 500억원 가량의 넘는 자금을 한 사모투자펀드(PEF) 조달했다.

세일앤리스백은 형식은 자산 매각이지만 실질은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이 대출은 기한이익을 상실하고 당장 갚아야 할 돈이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법적 검토를 해 본 결과 기한이익 상실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 부채의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금호사옥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룹은 금호타이어의 금호사옥 지분을 계열사 중 그나마 자금 사정이 나은 대한통운이나 금호석유 등 화학 계열사로 매각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사정이 열악하기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


하지만 대한통운 채권단과 주주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지적하며 반대했고, 금호석화 등도 오너 형제간의 갈등 때문에 원만한 타협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부채 규모가 570억원 정도지만, (금호타이어 자체 자금 수요를 감안) 80%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거래금액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2008년말 기준 금호사옥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사옥의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의 장부상 가치는 2000억원이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실제 시장 가격은 장부가치의 두세배는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사옥 지분이 금호타이어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사옥 공사비 조달 등을 위해 금호사옥 PFV 명의로 대출받은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지급보증 책임도 아시아나항공이 떠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출의 만기는 2011년으로, 대출 금융회사는 SC제일은행과 금호종금이다.

지난 2005년 4월 설립된 금호사옥주식회사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형태로 금호타이어, 금호개발상사, 한신저축은행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금호타이어가 8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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