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시장 글루코사민, 관절염 효과 입증 안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02.02 11:28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한해 2800억원 가량 소비되는 글루코사민ㆍ콘드로이틴 제제가 관절염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에 의뢰해 '글루코사민ㆍ콘드로이틴 제제의 국내 사용현황과 과학적 근거평가'를 실시한 결과, 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성인 중 12% 가량이 글루코사민ㆍ콘드로이틴 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과거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까지 합하면 약 3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복용하고 있는 사람 중 76%가 의사로부터 골관절염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42%가 관절통이 없음에도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 돼 상당수가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철 교수는 "체계적 문헌 고찰에 의하면 글루코사민 제제가 골관절염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치료에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자 중 38%가 과거 또는 현재 글루코사민 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통증감소나 기능향상 등에서 일부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다.

제조회사와 약제성분, 연구비 출처 등으로 구분해 분석해도 역시 치료효과가 있다고 결론내리기는 불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연구참여자가 어떤 치료그룹에 할당됐는지 모르게 한후 이뤄진 연구나 제조사에 의해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를 분석한 결과, 통증감소와 기능향상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골관절염 환자가 글루코사민ㆍ콘드로이틴 제제를 복용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예방이나 기능 면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심지어 골관절염과 관계없는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글루코사민 제제 복용률이 높게 나온 만큼 전문가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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