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전자책 가격 인상요구 수용…"후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2.02 07:34
▲아마존 전자책 리더 '킨들2'
아마존닷컴이 전자책(e-book) 가격을 올려달라는 한 출판사의 요구를 수용, 전자책 시장의 최대 이슈인 가격 논란에서 중요한 고지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은 당초 미국 대형 출판사인 맥밀란의 콘텐츠를 권당 9.99달러 미만으로 판매하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맥밀란은 신간과 베스트셀러에 대해 이보다 5달러 높은 14.99달러를 요구했다.

아마존이 지난주 이를 거부하면서 맥밀란이 공급하는 전자책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마존은 지난달 31일 맥밀란의 요구를 수용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맥밀란의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맥밀란이 독점 공급하는 콘텐츠를 고객에게 전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아마존은 해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자책 콘텐츠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아마존의 전략에 비춰볼 때 중대한 후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다른 출판사들이 맥밀란처럼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 아마존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점증하는 전자책 시장의 경쟁에 대응할 전략도 아마존의 고민거리다. 애플이 전자책 기능을 포함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전자책 리더 시장 참여자도 늘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항해 외부 개발자들이 킨들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최근 허용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자사 전자책 리더 '킨들'을 이용하는 일부 독립저자와 소규모 출판사에 대한 저작권료를 높여주겠다고 밝혔다. 단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마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5.3% 떨어진 118.7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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