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국내외 경쟁사 위축된 사이 '약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10.02.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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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국내외 경쟁사들이 부진한 사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방산업체인 현대차가 토요타의 악재 등에 힘입어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한국타이어 역시 금호타이어 등 경쟁사들의 부진이 성장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전문지인 '모던 타이어 딜러'(MTD)가 집계해 1월호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타이어 판매량 기준으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금호타이어는 9위에 머물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10대 메이저사가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한국타이어는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MTD 집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타이어 판매액은 39억달러로 2008년의 37억달러보다 증가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타이어는 7억8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매출이 늘어 6위에 랭크됐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 이어 7위에 올랐지만 매출액은 다른 10대 메이저 업체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MTD는 "환율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는 미국과 전세계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금호타이어가 그룹의 자금난으로 인해 리테일 시장 공략이 더뎌지면서 한국타이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중국, 헝가리 등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경쟁사들의 위축을 틈 타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환경도 한국타이어에게 나쁘지 않았다. 트럭류의 타이어 판매가 지난해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타이어의 점유율이 높은 승용차 타이어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내수 교체타이어에 주력하는 쿠퍼의 매출 감소폭이 경쟁사에 비해 적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북미 시장에서 신차 판매는 줄었지만 타이어 교체 수요는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한국산 자동차 판매가 늘어났고, 통상적으로 2년후 교체수요가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타이어는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을 맞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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