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자동차보험에 발목...주가도 약세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2.02 14:40

자보 손해율 급등..상반기 실적 부담 이어질 듯

안정적인 이익 창출능력을 자랑하는 손해보험업종의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제한과 생명보험사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 등 외부 변수가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돼야 규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오후 2시 36분 현재 보험업종은 전일대비 1.47% 하락하며 의료정밀과 운수장비, 유통업에 이어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동부화재가 2.99% 하락중이며, 현대해상(-2.21%)과 삼성화재(-1.93%), 메리츠화재(-1.76%) 메리츠화재(-1.76%)도 줄줄이 내림세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의 2009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수정순익(당기순이익+비상위험준비금증가액)은 35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3990억원을 소폭 밑도는 결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게 주 원인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보험 요율 인상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12월 실적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보험사의 12월 누적 순익은 9501억원으로 12월 한 달동안 고작 32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회복 및 지난해 신차 판매 증가로 사고율은 증가하고 자동차보험료 인하한 탓에 흥국화재를 포함한 6개 손보사의 2009 회계연도 1~3분기(4~12월)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4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같은 기간(771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한 액수다. 손해율은 손보사의 손익분기점인 74%대를 이미 넘어 80%대를 웃돌고 있다.

손해율 상승 자체도 문제지만 감독당국이 손보사에 사업비 절감을 요구하면서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을 제한하고 있는 게 손보업종 주가에 더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생명보험사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1일까지 3개월동안 보험업종의 주가는 10.66% 하락해 코스피지수(3.04%)를 13.7%포인트나 밑돌았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은 충분하지만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제한과 생보 상장에 따른 물량 부담이 상승 모멘텀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이 가능해지고 생보사 상장이 마무리되는 하반기가 돼야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펀더멘털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부담은 상당기간 이어지겠지만 요율은 결국 오를 수 밖에 없다"며 "12~1월 손해율이 고점을 기록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밝혔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대책과 1월 손해율을 가늠할 수 있는 2월 초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보험 요율이 올라도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재 주가 부진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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