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이어 혼다도…日 자동차 '신용위기'

김유경 기자, 안정준 기자 | 2010.01.31 17:07

토요타, 북미 시장점유율 20%↓ 예상.. 컨슈머리포트 추천 제외 수모(종합)

대량 리콜사태에 따른 일본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토요타 차량의 북미 시장 점유율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최고의 권위를 지닌 미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가 토요타차량을 `추천 차량`에서 제외시키는 등 토요타자동차의 신용위기는 가중되고 있다.

또 토요타와는 별개로 일본 2위 자동차인 혼다자동차도 대규모 리콜을 단행, 소비자 불신은 안정성이 모토였던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미 자동차 판매 평가 사이트인 에드문드 닷 컴은 리콜 사태로 올 1월 미국 시장내 토요타의 점유율은 14.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시장에서의 토요타 점유율은 18.2%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자동차 딜러들은 판매 손실 누적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존 맥엘레니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전역 1234곳의 토요타 딜러들이 매장별로 한달에 175만~200만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내 토요타 딜러들의 한 달 피해규모가 모두 24억7000만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요타차량을 성능과 안전성면에서 항상 최고 수준으로 평가해왔던 컨슈머 리포트(CR)는 토요타를 추천차량 목록에서 삭제했다. CR은 "토요타 모델들은 근본적으로 좋은 차량이지만 가속 페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추천목록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콜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가 누적될 경우 올해 3월 마무리되는 토요타의 2009 회계연도 실적도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토요타에 미국 시장 판매 재개는 올해 실적을 개선된 상태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신속한 판매 재개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리콜 조치한 차량들의 결함 악셀페달을 교체수리하는 계획을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 승인 받았다.

이 계획에 의해 토요타는 교체 부품을 오는 8일까지 각 영업장으로 배송해 교체 작업에 나서고, 지난주 중단한 캠리, 코롤라 등 8개 모델에 대한 생산을 이 시점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토요타는 이르면 1일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라이온스 토요타 대변인은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다음주께 향후 계획에 대한 중대 발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 PSA그룹은 토요타와 합작 생산한 푸조 107과 시트로앵 C1모델 9만여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합작공장인 체코 공장에서 2008년∼9년 생산된 모델로 PSA 연간 판매량의 0.5%에 해당한다.

이와는 별도로 혼다자동차도 대규모 리콜 사태에 직면했다.

혼다는 29일 미국 등에서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화재 3건이 보고된 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판매한 피트(유럽명 재즈)와 씨티 모델 64만6000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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