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토요타, 美점유율 20%급락 우려

안정준 기자 | 2010.01.30 14:27

에드문드닷컴 "18.2%→14.7% 전망"… 美딜러 한달 피해규모 24.7억弗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사태에 따른 미국 내 판매중단이 다음달 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요타의 영업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제 시장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받게 될 피해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하고 있다"라며 "이미 자동차 딜러들은 판매 손실 누적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자동차 판매·평가 사이트인 에드문드 닷 컴(Edmunds.com)은 토요타의 리콜 사태로 올 1월 미국 시장내 토요타의 점유율은 14.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까지 미국 시장에서의 토요타 점유율은 18.2% 수준이었다.

특히 미국 내 토요타 딜러들이 이번 리콜 사태로 큰 피해를 볼 전망이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 존 맥엘레니 회장은 "미 전역 1234곳의 토요타 딜러들이 매장별로 한달에 175만~200만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미국내 토요타 딜러들의 한 달 피해규모가 모두 24억7000만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토요타 판매 중단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토요타의 손실 누적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토요타는 판매 재개 시점과 관련된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적어도 2월 중순까지 판매가 재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리콜 사태에 따른 손실 규모가 누적될 경우 올해 3월 마무리되는 토요타의 2009 회계연도 실적도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토요타에 미국 시장 판매 재개는 올해 실적을 개선된 상태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신속한 판매 재개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주 중 미국 내 주요 신문에 리콜 사태에 대한 해명 광고를 게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브라이언 라이온스 토요타 대변인은 다음주 공식 성명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요타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도 30일 직접 NHK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줘 매우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토요타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리콜 조치의 원인이 된 가속 페달의 수리나 교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자동차와 가속 페달 납품업체 CTS사는 가속 페달이 바닥 매트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간격유지 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요타는 유럽에서의 리콜 규모가 18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29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앞서 토요타는 북미에 대한 리콜 조치를 유럽, 중국 등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악셀페달에 결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RAV4' 7만5552대의 리콜을 중국 당국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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