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어닝서프라이즈' 자동차주 '맑음'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1.29 16:16

부품 및 타이어업종도 동반 실적개선 기대

전날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세가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29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조7275억원, 영업이익은 4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치인 5조4239억원, 3493억원을 크게 웃돈 성적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6039억원으로 전기(4020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50% 급증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선전은 정부의 노후차 지원책으로 내수 판매가 급증하고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서도 매출 호조를 보인 덕이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의 2009년 연간 매출도 18조4157억원(12.4%)으로 시장 예상치 18조279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조1445억원과 1조4503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 1조644억원과 1조1706억원을 가뿐하게 넘었다. 특히 순익은 일 년전보다 1174.6% 급증해 시장 전망치 최상단인 1조3439억원마저 넘겼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지난 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해 턴어라운드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며 "올해도 경쟁력 있는 원가 구조가 지속돼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아차가 마지막 단점인 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재 기아차의 차입금은 연결기준으로 10조원에 달한다.

이날 기아차까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올해 자동차업종 전망은 긍정적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종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국내 자동차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며 "도요타 리콜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연이어 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국내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와 할부금융 강화, 리스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주가 밸류에이션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조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조정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업계에선 처음으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올렸고, 대신증권은 13만8000원으로 7.2% 상향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업종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황의 점진적 호조로 부품업종과 타이어업종 역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며 "다만 타이업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익 악화 우려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1% 증가한 3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3498억원을 기록해 기대에 부합했다. 한국타이어도 4분기 매출 7583억원, 영업익 833억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0.44%, 기아차는 0.51% 하락했다. 미국발 악재 속에 코스피지수가 2% 넘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1.02%, 2.06% 상승했고 S&T대우는 4.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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