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G2發 한파, 실종된 '1월 효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01.29 11:41

"상반기 약세장 지속" vs "1550대선 수출주에 새 기회"

1월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1월 효과'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1680대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1600선 마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조정의 시작인가, 매수기회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이유로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국가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꼽히고 있다. 중국의 경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대표 IT(전기전자)주들이 쇼크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은행규제에 대한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증시가 많이 오른데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반기 고점은 이미 나왔고 지금부터 2분기 동안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올해 전체적으로 지수대가 1분기에 가장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중국의 긴축 기조와 해외 악재들의 영향으로 조정이 조금 일찍 시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유동성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 수출 규모가 큰 업종들이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철강과 화학, 기계 업종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 흐름에서 볼 때 경기회복 기조자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풍부했던 유동성이 올해 들어 다소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1~2분기 가량은 주가 조정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다만 "1600선은 지지선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계속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필석 마이다스자산운용 대표는 "출구전략의 시행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에 국내 증시의 조정 시점도 앞당겨진 것 같다"며 "2분기까지 주가수익배율(PER) 10배 수준인 코스피 1550선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 대표는 "당초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2분기가 증시 조정 시기로 예측됐으나 중국과 인도 등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출구전략이 조금씩 실행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이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1분기 중에는 당분간 뉴스 흐름에 따라 장이 출렁거리게 될 것"이라며 "PER 10배 수준인 코스피 155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조정은 기술적인 조정인만큼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증시 하락은 기술적 조정에 가까우며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본부장은 "중국이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자체는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며 "주요 국가의 출구전략은 서서히,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이 자체가 증시의 펀더멘털을 바꾸는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 본부장은 "오히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차익실현성 매물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2분기 이후 다시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가 메리트를 노리고 살 만한 종목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대형 수출주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같은 맥락에서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들은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주체별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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